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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10월11일 18시46분 ]
최 경 호 안산시 중앙도서관장  어둠이 물러갈 것 같지 않은 해변가에 표지석이 서 있었다. 미포 尾浦. 소가 누어있는 모습의 와우산 臥牛山 말미에 해당된다는 미포항이었다. 
지난 2월 첫 트레킹을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찾은 부산의 새벽은 아직도 차가웠다.
날씨가 흐려서 해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며, 걸어 올라가는 문텐로드에는 벚꽃이 선명하게 하늘로 머리를 풀고 있었다.  
오늘은 미포에서 대변항까지 17km를 걷는 일정이다. 달맞이공원은 소나무로 숲을 이루고 있었다. 어둠이 숲에서 물러가지 않고 있지만 분명 반 시각이면 여명에 밀려 갈 것이다.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지상의 모든 생명체는 태양과 달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햇빛이 따뜻한 온기를 몸으로 느끼는 촉각적 효과가 있다면 달빛은 눈으로 보는 시각적 효과에 의해 인간의 감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정월 대보름날 이곳 달맞이고개에서 소원을 빌면 애틋한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달빛에서는 남녀가 더 애틋하게 보인다는 것은 아닐까.  
지난 날 동백섬에서 보았던 동백꽃이 스물 살 아가씨처럼 화사함을 뽐냈다면 이곳 달맞이 공원의 동백꽃은 마흔 살 누이 같은 아름다움이 짙게 배여 있었다. 바로 이어진 청사포 동백꽃은 입을 살포시 다물고 다소곳이 한켠에 앉아 있었다. 정숙하다고 해야 하나 
청사포 건널목이 보였다. 부산부터 경주를 잇는 동해 남부선에 거리가 가까운 중동부터 송정역까지 연결한 임해 철도선에 있는 건널목이다. 1918년 개통한 이 철로선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복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선로가 폐쇄될 예정이라고 한다.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될 청사포 건널목이 발걸음을 잡는다. 길게 뻗은 철길은 곡선을 그리면서 멀어져 갔다. 우리네 삶을 그려 놓은 것 같이 느껴져서 카메라에 장면을 담았다.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청소년들이 닭싸움을 하고 있었다. 청춘들이 바다에서 불어오는 향기만큼이나 상큼하다. 나에게도 청춘이 있었던가! 일에 매몰돼 흘러간 시간이 스쳐갔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이어 진 죽도공원에서는 천혜의 자연을 훼손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도로변 옆에는 미역이 널려 있었다. 맛보라며, 미역을 떼여 주는 할머니에게 “얼마나 말려야 되나요.” 물으니 잘라 말한다. “사흘!” 
해변에 앉아 있는 해동용궁사는 십이지상 十二支像이 서 있었다. 1376년 공민왕의 왕사 王師 나옹대사가 창건했다는 용궁사의 샘물을 먹으면 10년이 젊어진다는 말에 두 번을 떠서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나도 나이를 먹기 싫어지는 나이에 와 있다는 생각을 하니 허투루 시간을 흘러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창공을 나르던 갈매기 녀석들이 힘에 부쳤는지 두세 마리씩 바위에 앉아서 종알거리곤 했다. 해녀들은 오순도순 일터인 바다로 나가고 있었다. 가끔 철썩이며, 부딪히는 파도가 바위 위로 뛰어 오르고 사람들은 낚시를 바다에 던져 놓고 바다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에서 해삼과 멍게, 굴, 개불 그리고 상쾡이까지 뭍으로 올려 져서 사람 발길을 잡는다. 바다에 생명이 숨 쉬듯 들판에도 생명이 돋아나고 있었다. 자연을 벗하며, 걷는 즐거움이 솔솔하다.
오늘의 여행 종착지인 대변항이 보였다. 항구는 비교적 컸다. 5월 2일부터 멸치축제가 열린다는데 성급하게 많은 사람들이 멸치를 찾았고 멸치를 손질하는 상인들의 손길은  바쁘기만 하다. 막걸리를 입에 털어 놓고 멸치회와 미역을 초장에 찍어 먹으며, 따뜻한 봄날을 느껴본다.  
2013.3.23. 대변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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