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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06월20일 15시05분 ]
효산 주광현 

우리말이 거칠어지고 있다. 이런 말을 꺼내기조차 시기에 맞지 않을 정도로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를 마치 지지라도 하듯 표준어까지 바꿔 가면서 필요 이상의 경음화 내지 격음화를 부추기고 있는 듯하다. 실로 개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1989년 맞춤법 개정 이전에 있었던 일이다. KBS방송국 선임 아나운서 한 분이 방송 내용 중 사건(事件)에 대하여 일부러 [사: 건]으로 발음하는 것을 들었다. 당시 그 분은 정확하게 표준 발음을 하려고 사건01(事件)[사ː 껀]으로 발음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는 [사: 건]이 표준 발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낱말을 지금은 사건01(事件)[사ː껀]으로 발음해야 한다. 맞춤법 개정 이후 표준 발음까지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언젠가부터 된소리나 거센소리를 생각 없이 너무 많이 함부로 쓰고 있다.  
  ‘작은방’도 [짝은방]으로 말하고, 대학교에서 전공과도 과01[과ː-]가 아닌 과01[꽈]라 하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과01[과ː-]가 합성어가 될 때는 국어-과(國語科)[--꽈]나 전공-과(專攻科)[--꽈]와 같이 과01[과ː-]를 여지없이 과01[꽈]로 표준 발음을 삼고 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눈감아 줄만하다. 
하지만 ‘등굣-길(登校-)[-교낄/-굗낄]’이라니 이게 뭔가? 
1989년 맞춤법 개정 이전에는 등교길[등 교 길]을 표준어와 표준발음으로 삼았었다. 그런데 이때 맞춤법을 개정하면서 등교길[등 교 길]을 등굣-길(登校-)[-교낄/-굗낄]로 표준어를 바꿔버렸다. 이는 평이하게 발음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거칠고 억지스런 발음을 하기 위해 ‘사이시옷’까지 넣어 글자의 모양까지 바꾼 것이다. 이런 예는 ‘하굣길, 진돗개, 장맛비 등 등…….’더 많이 있다. 정말 이래도 되는가? 강한 반항 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2011년 7월 29일 ‘새 도로명 주소’를 고시했다. 그리고 2년 5개월의 홍보 기간을 거쳐 2014년 1월 1일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새로 만든  ‘도로명 주소’가 과거의 지번(地番) 주소보다 과학적으로 만들어져 이해만 잘하면 낯선 주소라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게 ‘도로명 주소’를 만들어 쓰게 된 이유라고 했다. 국민들 사이에서 처음에는 말도 많았고 반발도 심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선 차츰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왜 갑자기 ‘도로명 주소’ 라는 카드를 꺼내는가? 도로명 주소에서 현행 맞춤법의 잣대에 맞추어 표기하려면 샛길의 표기 중 상당부분이 사이시옷을 넣어 된소리로 발음을 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사이시옷을 뺐다. 사이시옷이 없으니 발음도 된소리 발음이 아닌 예사소리로 해야 한다.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뭔가? 그건 ‘도로명’이기 때문에 일반 언어와는 달리 예외 취급을 한다는 것이 그 이유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도로명’은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붙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 정말 잘한 예외 규정이다. 고유명사는 합성어가 되더라도 사이시옷을 붙이는 것은 잘못이다. 
그렇다면 ‘진돗개’는 뭔가? ‘진도’라는 고유명사에 ‘개’를 붙여 복합어가 되면서 사이시옷을 붙였다. 이는 ‘도로명’주소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은가? 
진도에 가 보라. 진도에는 ‘진돗개’라고 표기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 진도의 어디를 가도 모두가 하나 같이 ‘진도개’ 로 표기한 것을 볼 수가 있다. 진도 사람들은 역시 현명하고 식견이 높은 사람들이다.   
발음을 순하게 할 때 사고방식이나 일상생활은 더 순화된다고 본다. 말은 바로 그 사람의 생각과 얼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말씨가 고우면 강력 범죄도 줄어들 것이다. 
언어심리학 측면에서 볼 때, 말이 억세고 거칠수록 감정도 메말라지고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 인심의 정화淨化)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말과 우리글을 더욱 순하게 순화시켜 부드럽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본다. 
예사소리에 비해 거센소리나 된소리는 그 소리만큼이나 자극적이다. 국립국어원에서 펼치는 언어정책이 예사소리로 낼 만한 것도 언중(言衆)을 따라간다는 미명(美名)하에 필요 이상으로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유도해 가는 것은 실로 유감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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