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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은 장수 못한다는 징크스 확인될까
등록날짜 [ 2017년10월10일 13시20분 ]


현역 최장수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티파니(28), 수영(27), 서현(26)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다.

10일 가요계에 따르면 티파니, 수영, 서현은 SM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소녀시대 앞날 역시 불투명해졌다. SM은 소녀시대 해체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세 사람의 소속사가 달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SM을 떠난 가수들이 SM이 프로듀싱하는 그룹에 속해서 활동한 전례가 없어 가요계는 이런 구성은 힘들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결국 SM은 소녀시대를 이들을 제외한 멤버들인 태연, 유리, 윤아, 써니, 효연 등 5인 체제로 재편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들 다섯은 SM과 재계약을 맺었다.

소녀시대의 해체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지난 2014년 제시카가 팀을 탈퇴한 데 이어 티파니, 수영, 서현 세 멤버마저 SM을 떠나면서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걸그룹은 장수 못한다는 징크스 확인될까 

소녀시대는 한국 걸그룹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지난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이후 ‘키싱 유’ ‘지’ ‘소원을 말해봐’ 등을 잇따라 히트시켜 스타덤에 올랐다. 

제시카 탈퇴 이후에도 8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 왔다. 같은 해 데뷔한 카라, 원더걸스가 앞서 해체한 뒤에 상징적인 존재로 남았다. 

1세대 걸그룹 ‘S.E.S’가 여전히 활동 중이지만 한차례 해체한 이후 재결합을 한 것이라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소녀시대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올해 8월 정규 6집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이화여대생들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발해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일 때 경찰 앞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 꾼다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른 일은, 현재 젊은 세대에 대한 소녀시대의 영향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더구나 데뷔 이후 재계약 기간과 맞물리는 7년차 징크스를 넘어 제시카 이탈을 제외하고 멤버들의 변동이 전혀 없었다. 카라, 원더걸스는 해체 직전까지 멤버들의 변동이 심했다. 

이런 위상을 지닌 소녀시대의 향후 활동이 불투명해지면서 ‘걸그룹은 장수하지 못한다’는 속설이 다시 한번 확인될까 가요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비교적 장수가 힘들다. 보이그룹은 멤버들의 군입대가 걸려 있음에도 걸그룹에 비해 장수한다. 

소녀시대와 같은 소속사인 SM의 보이그룹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멤버들의 이탈이 있었지만 각각 13년차, 12년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YG의 빅뱅도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이 소속사에 둥지를 튼 젝스키스 역시 한 차례 해체하고 재결합했지만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멤버들의 군입대로 당분간 완전체가 힘든 JYP의 2PM 역시 10년차다.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세대교체가 빠른 편이다. 팬층이 보이그룹 팬층에 비해 충성도가 떨어지는 건 물론 보이그룹에 비해 멤버들의 나이가 영향을 미친다. 

최근 소녀시대의 영향력이 줄어든 대신 트와이스·여자친구·블랙핑크 등 3세대 걸그룹이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흐름만 봐도 확인된다. 
게다가 보이그룹에 비해 멤버 별로 주목 받은 것에 따른 팀 내 분열도 큰 편이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면 멤버별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린다는 멤버들도 한두명이 아니라고 가요계는 전했다. 상당수 걸그룹 멤버들이 ‘포스트 이효리’를 꿈꾸는 이유다. 

티파니, 수영, 서현 역시 각자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SM을 떠나기로 했다. 티파니는 연기 등의 유학을 준비 중이며, 수영 역시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소속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맘마미아!’ 등 뮤지컬에서 두각을 나타낸 서현 역시 연기 반경으로 폭을 넓힐 것으로 전해졌다. 


 
◆ 걸그룹, 장수 할 수 있을까 
티파니, 수영, 서현이 SM을 떠난다고 소녀시대 8인 완전체가 끝났다고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팀이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상징적인 요소가 크고 멤버들 역시 소녀시대 완전체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티파니, 수영, 서현이 다른 소속사에 속해 있으면서 소녀시대 팀 활동은 함께 하는 방안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SM 출신인 그룹 ‘신화’, 그리고 JYP 출신인 그룹 ‘god’가 현재 이 같은 형식으로 활동 중이다. 
신화 멤버 중 현재 SM에 남아 있는 멤버가 없고 SM에서 전례가 없는 사례지만 SM 역시 소녀시대의 위상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어 검토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특별 재결성됐던 영국의 상징적인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 사례처럼 깜짝 이벤트로 재결성돼 활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빅토리아 베컴이 합류를 꺼려하고 있지만 이후 스파이스 걸스의 재결합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걸그룹 장수는 가능할까. 사례를 찾아보면 일본의 걸그룹 ‘모닝구 무스메’가 있다. 올해 결성 20주년을 맞은 이 팀은 최근 발매한 싱글이 오리콘 차트 5위권에 진입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누려오고 있다. 
이 팀이 계속 신선함을 유지하며,  꾸준히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입학·졸업 시스템’이라 부르는 독특한 운영 방식 때문이다. 멤버들은 입학과 졸업이라는 명목으로 팀에 영입되고 탈퇴한다. 새로운 피의 수혈로 신규 팬들을 계속 유입하는 것이다. 한국의 ‘애프터스쿨’과 ‘나인뮤즈’가 이런 방식을 운용했다. 
하지만 장기간 크게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팀에 대한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지고 이름만 유지하는 팀에 대해 충성도 역시 쌓이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걸그룹 장수를 위해서는 소속사와 팀이 계속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수많은 걸그룹이 명멸하는 사이에서 가요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안이기도 하다. 
걸그룹을 매니지먼트하는 중견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걸그룹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멤버들이 고른 주목을 받을 수 있게 소속사가 멤버별로 장기 플랜을 짜야한다”며 “소녀시대의 미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걸그룹 장수의 비전을 따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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